대한민국 상훈

영예의
수상자

나눔을 통해 행복을 느끼고 이웃의 안전을 살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입니다.

제주 김녕미로공원을 조성해
수익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한 ‘푸른 눈의 제주인’
故 프레드릭 더스틴

故 프레드릭 더스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제주를 제2의 고향으로 살아온 파란 눈의 이방인, 고(故) 프레드릭 더스틴(Fredric H. Dustin) 교수의 이야기이다. 군인과 외교관으로 활동하던 1958년, 동료들과 함께 제주를 관광하면서 처음으로 제주와의 인연을 맺은 그에게 제주에서 평생을 살겠노라 다짐하게 만든 좋은 계기가 생겼다. 우연히 동료가 전해준 조경 잡지를 보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는데, 바로 ‘김녕미로공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디자인에만 3년, 나무를 가꾸는데 8년을 들여 완성한 공원, 국내에선 처음 등장한 미로공원은 한 마디로 ‘신선’ 그 자체였으며, 자연 경관지에 머물렀던 제주에서 새로운 ‘테마파크’의 역사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는 공원에서 벌어들인 돈을 허투루 쓰지 않았다. 2003년부터 매해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나눔 정신을 실천했고 뒤이어서는 그가 몸담았던 제주대에도 아낌 없이 돈을 기탁했다. ‘관광수익은 지역으로 환원해야 한다.’라는 것이 더스틴 교수의 철학이었다. 제주대와 ‘외국인 교수 인건비 지원협약’을 체결하고 3,000만 원을 시작으로 운영 수익금의 80% 이상을 김녕 초·중학교, 김녕·세화 노인대학 등 지역사회에 환원했으며,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7억여 원을 제주대에 기부했다. 더스틴 교수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제주와 미로공원에서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남긴 노력과 나눔의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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